ESSAYTEAM ESSAY : 차와 여름, 그리고 고양이.



연락과 소통에 '거리감'이 문제가 되지 않는 요즘이지만

그래도, 소중한 누군가가 가까이 있다는 사실은

마음을 한결 편안하게 만들어준다.


그렇게 내 마음을 항상 편안하게 만들어주던,

보고 싶을 땐 언제든 만날 수 있고

시시콜콜한 일상을 공유하던 오랜 단짝 친구가

먼 해외로 몇 년 동안 떠난다는 사실을 알게 된 날.


아쉬움이나 슬픔을 느낄 새도 없이 머릿속에는

'무조건 함께인 순간을 가득 쌓아야겠다'는 생각으로 차올랐고,

그렇게 한옥 스테이에서의 하루를 선물하기로 했다.




우리가 선택한 숙소는 120년된 전통 고택인 [백미 응서재].


황토벽과 전통 창호문이 있는 전형적인 한옥인 응서재는

맑은 공기와 자연으로 둘러싸인 정취를 감상하며

화로대에서 직접 음식을 구워 먹을 수도 있는,


[촌캉스]라는 우리 여행의 컨셉에 제격인 곳이었다.




도착하자마자 짐을 풀고 스테이 구석구석을 구경하며

낯선 곳으로 떠나온 설렘에 잔뜩 신난 우리.




무엇이 그리 즐거웠는지 한참을 신나게 놀다가

잠시 한 템포 쉬어가는 마음으로

고요한 차담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.




차를 마시며 나눌 수 있는 대화의 결이 있다.

그 '결'을 친구들과 나눌 수 있어 소중했던 차담 시간.


스테이 사장님께도

따듯한 차 한 잔을 건네드리니

다양한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주셨다.


스테이에 머문 사람들의 이야기,

스테이가 120년이 넘은 오래된 고택이라는 이야기,

그리고 사장님께서 이 오랜 고택의 후손이라는 이야기까지

들을 수 있었던 흥미로운 차담 시간.


차와 함께였기에 자연스레 풀어지는 그 분위기가

참 고맙고 좋았다.




준비해주신 얼음컵으로 시원한 아이스티를 만들어

여름의 찻자리를 즐기기도 하고,


찻자리가 끝나갈 무렵에는

차를 맛있어하시는 스테이 사장님께

메그티 낱개 파우치를 선물로 드리기도 했다.




그리고 이 친구는 응서재에서 지내는 '치즈'.


애교가 많은 치즈는

한걸음에 배 한 번 보여주는 사랑스러운 고양이인데,

응서재에 드나들다 지금은 한 가족이 되었다고.


(고양이의 보은처럼 치즈가 아침마다 무얼 잡아 와서

걱정이라는 사장님의 여담까지 들을 수 있었다.)




준비된 화로에서 맛있는 식사까지 하고,

밤이 깊어지도록 밤하늘을 바라보며

언제나처럼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나누었던

소중한 이번 여행.


바람과, 풀내음과, 새소리와 함께

자연과 고택의 어우러짐을

마음껏 만끽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.



그리고 무엇보다

친구가 멀리 떨어져 지내는 동안에도

오늘의 특별한 순간 순간들이

우리의 거리를 더욱 가깝게 이어주리라 믿으며.



차와 함께한 우리의 촌캉스, 끝 -



written by designer Yeji




📍백미 응서재

경기 화성시 서신면 밸미길 84





이번 여행에서 함께 한 차 & 차도구가 궁금하다면? 👀


부부티하우스 여행용/캠핑용 차도구 세트

[TEA] 메그티 홀리프티 휴대용 파우치